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 2000년대 초반 IT 버블이 붕괴되고 911 테러, 아프간/이라크 전쟁 등으로, 미국 경기가 악화되자 미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으로 저금리 정책을 펼쳤습니다. 주택융자 금리가 인하되자, 많은 사람들은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매하였고, 부동산 가격은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경기가 좋아지자 미국 정부는 2004년 저금리 정책을 종료하였고, 주택융자 금리 또한 인상되었습니다. 금리가 인상되자 저 소득층 대출자들은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담보로 잡혀있던 주택 가격들은 하락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을 구매한 금융기관들은 대출금을 회수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고, 이 과정에서 여러 기업들이 부실화되면서 미국의 대형 금융사 및 증권회사들의 파산으로 이어졌으며, 결국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에서는 양적 완화 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였고, 무분별한 화폐의 발행으로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자 모든 경제 구성원들에게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일부 기업의 실패로 시작된 금융위기를 양적 완화를 통해 극복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생겼으며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탈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의 필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하였습니다.
* 양적 완화 :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화폐를 발행한 후, 그 화폐로 국채나 민간이 가지고 있는 일정 신용등급 이상의 채권을 매입하여 통화량을 늘리는 정책입니다.
전자화폐 는 전자적으로만 교환되는 돈이나 증서를 뜻하며, 컴퓨터 네트워크, 인터넷, 디지털 선불 카드시스템에서 통용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페이팔(PayPal), 웹머니 등과 같은 중앙 집권적 체계의 전자화폐 시스템은 오래전부터 개발되어 상용화되었지만, 개인과 개인이 거래를 할 수 있는 탈 집권적 체계의 전자 화폐 상용화에는 기술적, 제도적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디지털 데이터는 무한대로 복제 가능하고, 원본과 복사본의 구별이 어렵기 때문에 이중 지불 이라는 문제를 내적으로 안고 있었으며, 분산 컴퓨팅 분야의 오래된 난제 중 하나인 비잔틴 장군 문제와 같은 기술적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 이중 지불(Double Spent): 단일 통화 단위가 두번 결제되어 발생하는 문제다. 디지털 데이터는 무한대로 복제가 가능하고 원본과 복사본의 구별이 어렵기 때문에, 디지털 화폐는 이중 지불이란 문제를 내재적으로 안고 있다. 디지털 데이터가 검증받지 못한다면, 그 데이터를 복사해서 동시에 여러 곳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 비잔틴 장군 문제(Byzantine General's Problem) : 1984년 레슬리 램포트와 쇼스탁, 피스가 공저한 논문 에서 처음 언급된 문제이며, 분산 컴퓨팅 분야에서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난제다. 서로를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분산 P2P 네트워크에서 어떻게 합의를 이뤄낼 것인가에 관한 문제이다.
탈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P2P 네트워크 중 하나인 토렌트 프로그램을 생각해보겠습니다. 토렌트에 접속하는 대다수의 구성원들은 자신이 원하는 파일을 다운로드 받기 위해 접속하며, 다운로드가 완료될 경우 해당 프로그램을 종료합니다. 다른 구성원들을 위해 업로드 기능을 활성화하여 자신의 컴퓨터 자원을 '희생'하는 구성원은 극히 소수일 수밖에 없습니다.
* 탈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동작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유지시켜야 하는 '이유'와 '목적'을 구성원들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비트코인 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암호 화폐 이며, 중앙은행 없이 P2P 네트워크를 통해 개인들 간에 자유로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암호 화폐입니다. 2008년 10월 나가모토 라는 가명을 사용한 프로그래머가 " Bitcoin :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이라는 제목의 9쪽짜리 논문을 공개했고, 3개월 만인 2009년 1월 프로그램 소스를 배포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비트코인의 화폐 단위는 BTC로 표기하며, 1 BTC 미만의 단위는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가모토의 이름에서 따온 사토시(satoshi)라 부릅니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40년까지 총 2100만 개로 정해져있으며, 무분별하게 발행될 수 있는 종이화폐와 달리 제한된 양의 화폐를 발행함으로써 더 큰 가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탈 중앙화 시스템의 기술적 문제점인 이중 지불 및 비잔티움 장군 문제를 합의 알고리즘인 작업 증명(Proof-of-Work)알고리즘을 통해 해결하였으며, 네트워크에 더욱더 많은 기여를한 구성원에게 더 큰 '보상'을 줌으로써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많은 사용자들이 네트워크에 기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였습니다.
비트코인의 등장 이후 이더리움, 스팀과 같은 다양한 암호 화폐와 플랫폼들이 개발되기 시작하였고, 현재에는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단순히 암호 화폐의 기능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을 알린 암호 화폐라고 생각합니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