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 분산아이디 이야기가 퍼져나간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올해 2월만 해도 분산아이디를 구글링해보면 내가 쓴 칼럼이나 최수혁 대표의 글 등이 거의 유일했는데 지금은 백가쟁명 군웅할거 시대로 넘어간듯 싶다.
춘추전국시대 다음에는 춘추5패 시대가 온다. 옥석이 구별되는 것이다. 어디 함 보자!
통신3사와 금융기관, 삼성전자가 참여한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도 생겼다.
'이니셜'이라는 이름으로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를 개발하여 종이증명서 발급과 제출의 불편함을 덜겠다-는게 그들의 취지다.
아이콘루프의 '마이아이디My ID'를 기반으로 하는 '마이아이디얼라이언스'도 출범의 뱃고동을 울렸다. 마이아이디는 금융샌드박스인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DID플랫폼이다. 은행과 증권업체, 포스코, 야놀자 등40여 파트너업체가 참여한 상태다. 대고객서비스는 내년 1분기 중에 출시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DID얼라이언스가 있다. 소브린재단, DIF등 글로벌 기관 및 금융기관이 참여하며 내년에는 미국에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정식출범식을 가진다고 한다. 현재 금융기관과 IT업종 등 50여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DID얼라이언스는 내년말까지 모든 사람이나 사물이 온라인이나 물리적 현실에서 검증이 가능하며 허가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GADI시스템을 구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라온시큐어가 기술적 부분을 맡는 모양이다.
이 세 모임이 3국정립을 이룬 것일까?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합세하여 그 위세들이 상당하다.
그런데 며칠 전 올해 마지막으로 깃발을 올린 단체가 있으니 바로 [한국 DID포럼]이다. 필자도 가보았다.
호텔음식이 맛있다고 하고 루왁커피도 나눠준다고 해서 갔지만 막상 기술적 측면의 구체안을 보니 이건 장난이 아니다.
여기는 대기업은 없고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등으로 50여 업체가 참여한 상태다. 의장은 전 한국전자인증 대표 안성진씨가 맡았으며 기술적 측면은? 음….아마도 ***가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모두 역량을 합치는 측면이 중요하기에 특정회사의 이름은 드러내지 않는 쪽으로)
그날 친한 기자님들과 와인잔을 부딪치며 이런 대화가 있었다.
방: 이미 만들어진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연합을 한국DID포럼이 따라잡을 수 있겠어요?
한: 그들은 공룡이고 여기는 포유류죠. 그들의 발걸음은 천지를 울리겠지만 포유류는 소리없이 신속하게 확산될겁니다.
그게 탈중앙화다운 모습이기도 하고요.
조: 맞습니다. 하나 틀림없는건……포유류가 득세하면 설치류들이 장막 뒤로 사라질거라는 거죠.
블록체인판에 설치류는 무얼까?ㅎㅎㅎ
필자의 바라는 바로는 그 모든 깃발이 천지에 나부꼈으면 한다. 그게 국익에 큰 도움을 줄 것이며 세상을 크게 진일보시키는 트리거포인트가 될것을 믿기 때문이다.
우야튼 관전포인트가 있으니 이제 내년이 아주 재미나게 생겼다.